“부인.” “뭐요.” “지금부터 제가 오른쪽으로 도망칠 텐데.” “달려오는 걸 보니 그러는 편이 그쪽에겐 좋겠군.” “왼쪽으로 갔다고 해주시겠습니까?” “내가 무엇하러?” 다른 것을 차치하고 중요한 것만 떼어 말하자면, 마사는 이튿날 잠에서 깨는 순간 깔끔하게 브랜디 글라스의 기억을 잊었다. 거대한 마법에서 풀려날 방법을 찾으러 주방에 갔다가 촛대와 자명종에게서 구해졌다는 것도. 보통은, 사실 브랜디글라스와 촛대가 되는 건 보통인 일이 아니지만, 은혜를 모르고 양심마저 없는 사람이라 봐도 무방했다. 그러나 마사에게는 자신도 모르는 무기가 있었다. 그것은 나이였다. 루시엔은 난간에 기대어 태평하게 에그타르트를 가장자리부터 먹다가 이 사단을 냈다. 호텔 판도라의 명성에 알맞게 황금으로 쌓아올린 듯한 에그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