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는 예술과 한참 다른 길을 걸어왔다. 스물이 되기 전에는 책을 조금 읽었던 것도 같지만, 마사의 기민한 기억력은 한참 다른 방향으로 뻗어 있었다. 그는 화장실 변기에 뒤로 고꾸라져 있었던 딘 쉘튼의 오른팔이 위로 들려 있다는 건 기억해도 열세 살에 불러보았던 성가의 가사는 좀처럼 떠올릴 수 없었다. 마사에게 아름다움이란 한 번 국경을 넘으며 바다에 버려진, 하등 가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신이 땅을 고르고 악마가 진흙으로 빚은 호텔 판도라는 마치 사탄의 신전과도 같았다. 견식이 좁은 마사는 그 그릇된 풍요가 정확히 어떤 원리로 쌓아올려진 것인지 알 길이 없었다. 그래도 눈부시게 기울어진 차양이 얼굴에 그림자를 덮자 이 그늘 아래 쉽사리 떠나갈 사람은 없으리라 실감했다. 누군가에게는 영감이, 누군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