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 “당신에게 따개비는 어떤 곳인가요?” 시작도 하지 않은 학도가 판단할 수 있는 것이야 없겠지요. 제가 펜스에서 지낼 동안 동료들은 누구도 그 집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묻지 않았어요. 그곳에서 떠나지 않기로 한 이상 소중히 여기기로 정한 게지요. 그렇다고 펜스를 소홀히 하느라 따개비에 입학하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아브힐라샤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자신을 돌보고 일구는 터전의 중요성을 잘 아시겠지요? 마찬가지예요. 저는 그곳에 안주하고 있었고, 지나치게 만족하여 이대로 늙어갈 여지뿐이었지만 이번에 따개비의 하늘 고래를 목격하고 깨달았어요. 부족할 것 없는 삶은 새로운 배움으로 덮어줄 수 있다고요. 아, 이 팔이라면. 별것 아니에요. 가족을 배웅하러 노츠턴의 기차역에 갔다가 팔이 끼이는 사고를 겪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