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이 잘릴 때부터 밭은 숨을 내쉬는 아이들은 나란히 그리핀도르의 넥타이를 맸다. 애런이 억새의 톱날을 갈아두었다면 제이미는 도리어 여렸다는 게 유일한 차이였다. 제이미는 그 평행선에서 애런의 벽을 의식하면서도 의지했는데, 같은 기숙사에 몸을 담아서인지 그가 아무리 퉁명스러워도 남을 일부러 골탕 먹인 적은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인지 지금으로선 모를 일이었다. 앎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서투르게 격려하는 애런에게 여러 차례 망설인 이유는 곧 자신에게 있다. 방학을 마치고 돌아온 제이미에게는 어릴 적의 두려움도, 용기도 남아있다. 더 배우지 않고 외면하고 싶지만, 친구의 손 정도는 훔쳐 쥘 정도로 모순적이다. “그런 의미로 말한 게 아니야…….” 애런이 한숨을 쉬자 제이미의 눈썹이 늘어졌다.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