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전 니키타는 여름에게 말했다. 내가 잘못 이끈 사람들이 여기에 잠들어 있다. 그들은 이 뭍에서 숨 쉴 수 없는 물고기였고, 그렇게 생이 끊어졌다. 두려움. 외로움. 여름은 말했다. “그래도 돌아오셨어요.” 페레키파에서 에이블랑의 경계를 거쳐 노츠턴 인근으로 가는 과정은 멀었다. 그들은 진작 그리 합의했던 것처럼 열차를 타지 않고 두 발로 걷는데, 합쳐 한 세기가 넘는 세월을 산 사람들이 손을 놓지 않는다. 손가락에 명주실이 매인 것처럼, 잡아야 할 이의 손을 꼭 잡고서 산을 넘는다. 니키타는 어린 시절 지루함으로 굶주려 형제와 몰래 마을을 빠져나갔을 때, 모래바람 사이에서 서로를 잃지 않기 위해 깍지를 끼고 단단히 잡았던 고사리손 같은 추억을 아로새겼다. 강물을 두 손으로 떠서 마실 때 비로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