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에 깔린 탐욕과 충동이 사람을 망쳤다. 마사 호프먼은 분노를 삭이지 못해 파면되었고, 간호사의 일을 견디다 못해 단숨에 짐을 싸들고 영국으로 돌아가겠노라 선언했다. 게다가 매 실패를 거듭할 적마다 제 아버지를 지워낼 수가 없었는데, 결국 그 남자와 같은 이골이 났다는 점을 인정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마사는 배에 몸을 싣고 나부끼는 해풍에 없던 멀미를 하며 영국에 남아있을 사람들을 떠올렸다. 마사는 오래된 배가 가라앉을 때 가벼운 것부터 버리고 무거운 짐을 품을 정도로 미련했다. 그는 전쟁터로 떠나기 몇 달 전 군 바깥과의 연락을 끊었다. 폭격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연하게 맞서 싸운 후 금의환향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마사가 미련을 버리고 돌아왔을 때, 펜잔스와 아프가니스탄의 시간에는 차이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