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는 나 말고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당신은 나의 신이 아닙니다. 인어와 인간이 칭송했던 아틸라스란 진주를 흘리지 못하는 인어면서 태고의 섬을 돌보는 수호자인 동시에 나에게는 한낱 인간이나 다름없어요. 분노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인간이라 한들 언제나 내 목을 틀어쥘 수 있다는 걸 압니다. 그런데 왜 그리 칭하였느냐 묻는다면 한낱 인간조차도 바람 앞의 등불이나 다름없을 내 명줄을 손쉽게 꺼트릴 수 있기 때문이라 답할게요. 당신이 처음 몸을 일으킨 날, 숨을 틀어막던 중압감을 잊지 못합니다. 허락된 자만이 고개를 들고 당신을 대면할 수 있었지요. 그날부로 나는 객실 안에만 있으면 안전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와 별 탈 없이 조용히 호주에 가고 싶었던 소망 같은 것들을 모두 게워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