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마르티네스
Q. 지나 콜 씨와 자주 계신 모습을 뵈었습니다.
A. 그랬었어요. 콜 씨는 묵묵하게 걱정을 끌어안고 있는 분이라서요. 제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콜 씨가 궁금했던 것도 있고요.
Q.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A. 그냥 지나 콜이라는 사람. 무엇으로 캐러네이드 호에 머무르시는지요.
Q. 그 답은 찾으셨나요?
A. 여전히 몰라요. 같은 눈높이에서도 알 수 없는 것이 많았습니다. 옅은 진동음이 들릴 정도로 조용할 즈음이면 콜 씨는 저를 더욱 불편해 하셨어요.
Q. 직접 불편하다고 말씀하신 것도 아닐 텐데?
A. 저는 콜 씨가 스스로를 돌아보게끔 만들었어요. 단순히 제 호기심 때문에. 어쩌면 지나 콜에 대해 당사자를 넘어 제가 더 깊이 알길 바랐을지도 몰라요. 진작 절 이상하게 생각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만요, 이러지 않았더라면 지나 콜은 제게 가볍게 스쳐지나갈 엔지니어로만 남았겠죠.
Q. 가까워지고 싶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A. 들여다보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면……. (침묵)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콜 씨를 좋아했던 걸까요?
Q. 정말로 그럴까요?
A. 여전히 주말마다 영화를 보실 콜 씨를 상상하면……. 적어도 다시 지켜보고는 싶습니다.
지나 콜
Q. 그렇다면, 이반 마르티네스 씨와의 교류는 어땠나요?
A. …이반이요? …중요한가요?
Q. 중요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저는 당신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답니다. …지나, 괜찮나요?
A. …네. (옅은 한숨, 침묵. 지나는 손을 움츠렸다 폈다.) 그는, …가끔 당신 같았어요.
Q. 무슨 뜻인가요?
A. 상담사… 아니, 인터뷰어 같았어요.
Q. 당신의 인터뷰어? 다른 사람에겐 그러지 않고요?
A. (지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사람과 이반이 어땠는지는 몰라서요….
Q. 그 관계가 당신에겐 어떤 의미였을까요?
A. ……글쎄요. 나는 전에 하지 않던 생각들을 하게 되었어요.
Q. 이를테면요?
A. ….
Q. 그와 연락할 건가요?
A.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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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이 지어주신 제목이 좋아서 훔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