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지 않아.”
낸시 애터버리 | Nancy Atterbury
외관
밝고 명랑한 인상에 쭉 펴진 어깨, 당당한 걸음걸이까지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다. 툭하면 팔짱을 끼고 상대방을 쳐다보는 습관에서도 드러나듯 행색이나 태도가 단정하고 시원시원해 생기가 가득하다.
쓸어넘긴 금빛 머리카락은 목 뒤로 넘겨 땋아 가슴께까지 내렸다. 손목 위로 살짝 올라오는 흰 장갑에 알알이 달린 팔찌를 꼈다. 가벼운 천 소재의 넥에 앞이 파인 붉은 원피스나 체크무늬에 아래를 부풀린 치마를 입는 등 이틀 연달아 같은 옷을 입는 일은 없다. 보통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치마를 선호한다.
모서리가 뚜렷하고 챙이 넓은 모자를 써 얼굴에 그림자가 지지만, 항상 검고 또렷한 세 쌍의 눈은 그 아래에서 빛이 났다. 정면에서 낸시 애터버리와 마주한 사람이라면 결코 시선을 돌릴 수 없다는 위압감을 느낀다.
나이: 22세
성별: 여성
소속군: 비 위험군
사상 순결도: 17점
성격
당찬, 호감을 사는
매사 당당하고 천진난만한 태도. 낸시의 눈에는 항상 웃음이 배어있다.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누구에게나 좋은 인상을 남기며, 싫은 소리를 할 줄 모른다. 그는 유독 비 위험군 시민이 꺼리는 일조차 도맡아 하고, 이는 확실히 다른 국민 사이에서 구분되는 낸시만의 특징이 된다. 어찌 되었건 그는 성격이 좋다. 사람의 눈에 좋게 보이는 법을 알기 때문이다.
정교한, 영민한
물론 정부의 검사를 여러 차례 거친 지식에 불과하지만, 아는 것이 많고 들은 것도 많다. 좋은 사립학교를 다녀 영특하다. 제 아비가 수학과 물리학, 공학 등의 분야에 유독 해박한 탓도 있다. 물론 낸시 애터버리는 제가 아는 모든 것을 국가에 바쳐 헌신하길 원한다. 계산이 빠르고 이치를 따지는 법에 익숙해져 입 안에 칼을 품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것이 보인다. 낸시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의 앞에서 정부에 대해 푸념을 늘어놓는 일은 더욱 없다.
자존심 강한, 끈기 있는
낸시 애터버리의 입맛은 까다롭다. 궂은 일을 가리지 않고 도맡아 하는 것은 제 선을 침범하지 않을 때까지만이다. 배고픈 봉사자들을 위해 곰팡이 슨 빵과 바삭하게 구워진 쿠키를 바꿔줄 생각은 없다. 국가의 명예─곧 자신의 명예나 다름없다─를 높이 세워줄 일만이 그에게 있어 가치 있는 일이 된다. 일이 없는 이상 멋을 부려 항상 빳빳하게 다려진 치마에 장갑을 끼고 허리를 세운다.
기타
시력
시력이 뛰어나게 좋다. 유행을 타고 방사능을 쬐어 여섯 개의 눈을 갖고 태어났고, 그 눈은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돌려 대상을 응시할 수 있다. 네오아크 시티의 시민들은 빈말로 낸시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없으리라 말한다. 그는 이런 제 모습에 깊이 만족한다.
직업
낸시는 16세라는 이른 나이에 우수한 성적으로 사립학교를 조기졸업하여 미 합중국의 국익을 위해 평생을 힘쓰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그는 네오아크 시티의 내부를 점검한다. 비치된 원자 재조합 장치가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C.H.R.I.S가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지, 핵융합로 구획을 통해 시티에 전력에 제대로 공급되고 있는지 등 전체적인 부분을 교대로 점검하는 간부 중 하나. 또한 문제가 생긴 부분을 직접 수리하는 일을 주도하여 집행한다. 일이 힘들고 버거울 게 분명하니 비 위험군 사람들은 낸시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는 제 몸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꺼리는 부분까지도 솔선수범하여 처리하는 면모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가족
멕시코의 파일럿이었던 어머니, 젊은 시절 NASA에서 근무했던 수학자 아버지, 그리고 쌍둥이 동생 캐서린과 함께 네오아크 시티에 입주했다. 낸시의 가족은 공산주의자를 여러 차례 신고하였기 때문에 비 위험군 국민으로 분류되었다.
우주 탐사에 기여했던 아버지는 국가의 감시를 받고 있고, 낸시는 그런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현재 부모님은 같은 회사에 취직하여 가정용 컴퓨터를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가족의 중심축에 서서 화목한 분위기를 이끈다. 그가 없으면 식탁의 분위기도 서먹하다. 그의 동생 캐서린 애터버리(흔히 캐시라고 부른다.)는 캐서린은 낸시와 함께 사립학교를 다니고 같은 조건에서 자랐음에도 유독 학문에 관심이 없어 사상 순결도 검사만 간신히 턱걸이로 통과한다. 병약하다는 이유로 한 번도 일을 하지 않았다.
네오아크 시티
유독 미합중국 정부에 충성스럽다. 시민으로써 다해야 할 책임을 넘어서도 타인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선뜻 나서고, 몸이 아픈 다른 봉사자를 대신해 대가 없이 노동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낸시에게 이유를 묻는다면, 그 모든 것이 미 합중국의 국익과 드높은 명예를 위해 이바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그에게서 오점을 꼽으라면, 사상 순결도 검사에서 만점을 기록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지식인
일찍이 우수한 성적으로 사립학교를 16세에 조기졸업하여 미 합중국의 국익을 위해 평생을 힘쓰기로 결심한다. 부모님처럼 컴퓨터를 보급하는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낸시는 그보다 기본적이고 밑바닥의 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낸시는 학교 졸업 이후 비 위험군 국민은 꺼리는 네오아크 시티의 인부가 되길 곧장 자처했다. 낸시는 자신의 위치에 깊이 만족하고 있다. 지식인의 위험성을 대비하여 자신을 감시하는 정부의 태도, 아무리 힘겹더라도 가장 밑바닥에서 정부를 위해 힘쓰는 모습. 누구든 낸시 애터버리에게는 충성심을 빼면 국익을 위한 지식조차 사라지리라 말한다.
취미
부업으로 컴퓨터 설치 및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취미가 있다. 주변 시민들의 가정에 들여놓은 컴퓨터를 고치고, 그 외 다른 기기에 관련된 잡일까지 맡는다. 필드 재킷을 입고 기계에 기름칠을 하고 멀끔히 닦아 윤을 내는 것조차 낸시가 자처한 일이다. 사람들은 그런 일이 봉사자들이나 C.H.R.I.S에게 돌아가도 충분할 거라 말하지만, 낸시는 자신이 하는 일이 국가에 도움이 되는 순간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여긴다.
소지품:
공구 세트
갈빛 공책과 연필 몇 자루
우주 항공 기술에 관련된 책 세 권 (모두 NASA에서 출간한 것이다.)
스탯
강인함: 3
힘: 2
지능: 5
민첩: 2
비밀 설정:
낸시 애터버리의 국익과 사익은 부분적으로 일치하지 않는다. 그는 어릴 적 아버지가 들려주시던 NASA의 이야기에 흥미를 품고 우주를 바라보는 로켓 과학 기술자가 되길 희망한다. 아버지의 한 켠에 남은 아쉬움은 낸시에게로 이어졌지만, 소련과의 전쟁으로 인해 우주 개발이 정체되자 그런 희망사항마저 입밖으로 낼 수 없었다. 빨갱이와 핵무기로부터 위협받는 2019년에 로켓 과학 기술자라니! 자칫하다간 핵무기를 연구하는 공산주의자로 몰려 처형당할 게 분명했다.
낸시는 전쟁이 끝난 이후를 내다본다. 전쟁이 끝나서 방공호에서 나갈 수 있는 날이 오면 우주를 입밖에 내고 꿈꿀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오롯이 전쟁이 마무리되길 바라기 때문에, 국가의 뜻대로 완전한 미 합중국의 승리가 이뤄지길 바란다. 결국 그는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책 몇 권을 안고 정부에게 감시받을 것을 감수하고도 고등교육을 이수했다. 그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밑바닥에서 충성스럽게 일하길 자처했다. 제 모든 힘이 국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꺼리지 않고 하겠다는 말은 결코 거짓이 아니나, 그에 불순한 사심이 담겨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지하에서 그림으로 된 하늘을 보며 지내오는 동안, 낸시는 이곳에서의 생활이 넌더리가 났다. 한 번만이라도 바깥으로 나가고 싶은 욕심과 국가의 규범이 충돌한다는 것이 들킨 순간, 그는 무너질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오히려 국가에 몸바쳐 억척스럽게 헌신한다. 그 길만이 자신이 하루 빨리 이곳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는 방공호를 떠나고 싶은 만큼 미 합중국에 충성하고, 여섯 개의 눈으로 공산주의자를 신고하고, 업무에 성실하다.
사상 순결도 검사에서 만점을 받을 수 없는 것 또한 낸시 애터버리의 불순한 마음에서 기인한다.
Q. 다음 질문에 캐릭터 이입으로 답변하세요: 나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 나 자신의 사익을 포기할 수 있는가?
A. 물론이지. 내 진정한 사익은 국익이 달성된 후에야 이뤄질 게 당연하니까. 지금은 미국을 위해 내 어떤 욕심도 채울 생각이 없어. 우주로 나가고 싶다는 꿈은 어떻게든 삼키고 있을 수밖에 없는 거지. 몇십 년이 지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정부의 아래서 미지를 꿈꿀 테고. 내가 목표하는 바는 정부를 딛고 나아가야만 가능하니까. 무엇이든 포기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