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마르티네스
2021. 6. 16.

 

Ivan Martinez|이반 마르티네스

꼬마, 이성적, 신도

 

153cm· 42kg

  검게 가라앉은 머리카락부터 단정히 매듭지은 구두끈까지 얌전하다는 인상을 떨쳐내기 어려운 소년이었다. 시기 없이 무한한 유로파의 겨울에 익숙해져 허연 목 위로 스카프를 맸었지만 지금은 가방끈에 걸쳐두었다. 동그란 녹빛 눈동자는 언제나 차분히 어딘가를 응시한 채로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조심스럽고 차분한 몸가짐, 지나치게 어른스러운 말버릇에서 어딘가 서늘한 응어리가 뭉그러졌다.

 이반이 입은 영어 프린팅 티셔츠의 소매는 팔뚝 위로 올라가 얄상한 팔이 보였고 그 아래로 툭 불거진 손목뼈에는 홀로그램 장치가 내장된 고동색의 손목시계와 나무를 깎아 알을 엮은 염주를 찼다. 구김 없는 체크 셔츠의 팔을 허리에 둘러 묶어 아래로 떨어뜨려 가끔이면 제대로 어깨에 걸쳤다. 단이 접힌 청바지 아래로 신은 구두는 반질반질하게 닦아 멀끔했다.

 

  성별

  M      

 

  혈액형

  RH- A

 

  나이

  13세 

 

  직업

  승객 - 무직                                                                    

 

  성격

  올바른 것을 보고 들으며 자랐는지 차분하고 온화함.
  일찍 철이 들어 의젓함.
  피교육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무지함을 수용함.
  위기 상황에 평정심을 갖고 대처하는 방법을 잘 숙지한 것으로 보임.

 


  기타사항

  ✳ 부모의 의사에 따라 인공 수정으로 태어났다. 비상한 머리와 어른스러운 구석은 아버지의 유전자를, 예리하고 끈질긴 면모는 어머니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생물학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도 모두 그들의 의지였다. 이반 마르티네스는 자신의 탄생에 어떠한 의문과 불만조차 가지지 않도록 태어났고 교육받았다.

  ✳ 지구에서 인공 수정이 이뤄지고 부모가 있는 유로파로 옮겨져 자랐다. 보험설계사와 생물학자 겸 생명공학자의 부모를 두었고, 특히 모친은 유로파와 타이탄의 사립 연구소 소장으로 지내 두 테라토리를 오가며 바삐 일했다. 이반은 자연히 외부의 환경에 노출되었다. 그가 빙하에 파이프가 꽂힌 유로파의 연구소에서 지내다 USS 캐러네이드 호에 홀로 몸을 싣기로 한 것도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니다.

  ✳ 이반은 수학과 과학 분야에 있어서 뛰어났고 생물학에 있어선 더욱 그러했다. 학교에 제대로 다닐 생각은 없을 뿐더러―벌써 몇 년째 학교에 결석하고 있다―철저히 고립되기로 정한 것도 오래된 일이나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그의 지식은 또래의 수준을 넘어섰다. 그에게는 부모의 일터가 배움의 장이 된다.

  ✳ 그는 일찍이 드러낸 총명함으로 모친의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성과를 냈다. 프로젝트의 인원들은 유로파에서도 식물을 쉽게 재배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조작하는 데 성공했으나 아직은 시범 단계에 그쳤다.

  ✳ 염주는 타이탄의 사립 연구소에서 어머니와 함께 근무하는 직원에게서 받았다. 불당에 갈 일이 없어 독실한 불교 신자가 될 일은 없었으나 손목에서 합장주를 빼는 일은 없다.

 

  ✳ 과채 위주의 식사를 한다. 특별한 의미를 둔 것이 아니라 육류에 기호가 없다.

 

  ✳ 사흘하고 반나절마다 한 번씩 구식 녹음기에 기록을 남긴다. 유로파에서 캐러네이드 호에 탑승하기 직전에도 녹음했다.

  ✳ 가족과 동료들은 그를 이반 혹은 마틴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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