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겨나간 자리
2022. 1. 24.

그 해 여름은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처럼 굴었다. 무더위의 발발에 녹아내리는 유화처럼 아스팔트 위에서 끓어오르는 종류와는 사뭇 달랐다. 그늘 안에 있을 때도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감각. 흙바닥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발목이 빠지는 함정 같은 길을 내는 장마의 습윤함.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계절을 두고 청춘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런 지난함을 따르기에는 두 사람의 궤도는 남들과는 조금 달랐다.

빗겨나간 자리
민리
민리님 @HeadaynighTail

전문

myo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