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만 줘 봐.” “담배도 피우셨었어요?” “예전에 지저분한 회식에 아등바등 끼느라 잠깐…….” 맵시가 담배를 입에 물고 투정을 부린다. “불.” 마라도는 추웠다. 맵시는 몇 시간동안 잠수를 거듭하다가 보트 위에 드러누웠다. 망령의 부름에 이끌렸대도 이만큼 심장이 번뜩이는 때는 처음이었다. 바닷속으로 끌려간 요원들. 그들을 믿고 마라도로 가자고 말하는 동료들. 맵시는 꿋꿋이 우겨 구조 작업을 강행했다. 결국 흔적 하나 찾지 못하고 선박으로 돌아와야 했지만, 가호는 그런 맵시가 용기 있다고 생각했다. 맵시는 그의 코트에 축축한 팔을 끼우며 살갑게 말했다. “너 예전에 인기 많았지. 남들 잘 챙겨주고 세심하잖아. 옷이 깔끔한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빌려도 주고…” 가호는 기껍게 받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