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뉴먼 메릿에게. 평안하신가요? 당신의 제자는 이제 막 검은 베일을 벗었습니다. 그제서야 당신의 죽음이 현실처럼 다가오기에 펜을 들어요.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을 기억하시나요? 승리를 등에 업은 배의 갑판 말이에요. 제자의 작은 투정 정도는 늘 너그러이 봐 주시던 분이니 조금 늘어놓자면,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분하네요. 차라리 아는 체 해 주셨으면 그렇게 부끄럽진 않았을 텐데···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게 옳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 지금까지 우리가 서신을 주고받는 스승과 제자로서 남은 것이 아니겠어요. 당신이 그리워질 것 같아요. 다른 이들이 아니 그러하겠냐만은, 당신은 나의 유일한 멘토이니 특별히 조금 더 애석해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잊더라도 나만은 기억하겠어요. 이 편지의 요가 그..